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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이 반가운 살레시오 가족의 선물
계속 이어지는 가을비에 무거웠던 마음을 모처럼의 눈부신 햇빛과 짙푸른 하늘이 한들한들 가볍게 만들어주는 하루다. 가을이 깊어지는 시간, 일 년 중 가장 책 읽기에 좋은 시기이기에 독서의 계절이라고도 부르는 때를 지나고 있다.
한국 살레시오 가족들에게 많이 아쉬운 것 중 하나는 돈 보스코와 그의 제자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책과 기록을 원전으로밖에 접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 말과 글로 소개되는 책들이 손꼽을 정도이기에 그렇다.
돈 보스코, 살레시오 영성, 정신 및 교육 등과 관련하여 우리 글로 직접 저작된 것은 거의 없다시피 하여 극히 드물고, 개중에 발견되는 것도 학위논문 정도에 머물고 있어 일반 독자의 손에 도달하지 않는다. 그러니 번역에 더 의존하게 된다.
사실, 번역 작업은 굉장한 자원이 투여되어야만 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실제로도 그랬다. 지난 70년 동안 한국 살레시오회와 살레시오 수녀회 등에서 우리 살레시오 카리스마의 정착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적지 않은 책들을 번역하고 출판했으며, 특히 돈보스코미디어의 활동 이후 이 영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는 가운데, AI의 발달과 그 활용의 쉬워진 덕분에 이제는 그 어느 시절처럼 번역을 위해 머리를 줴뜯거나 많은 자원을 투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닌 것이 되었다. 익히 알려진, AI를 기반으로 하는 번역 도구인 Deepl이나 ChatGPT, Gemini 등은 번역에 있어서 이미 사람의 수준을 능가하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영어나 이탈리아어 등 외국어로부터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은, 결과물로 놓고 볼 때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누구든 원본어 대한 기초적인 지식만 있다면, 우리말로 번역하여 다듬는 데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물론 우리말에 대한 최소한의 소양을 갖춰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러다 보니 번역 자체의 입장에서는 AI의 발달이 엄청 반가울 수밖에 없겠고, 번역물이 넘쳐나는 시대가 도래할 것임을 예측하게 한다.
살레시오회는 이런 면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 어제 살레시오 영성과 관련된 세 권의 번역 작업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 한국 살레시오 가족의 관점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여겨지는, 좋은 책들의 우리말 소개를 늘 안타깝게 생각했던 관구장 백광현 신부가 직접 앞장섰다. 공식방문이나 회의 등 한국 살레시오 가족의 고무와 통치를 위해 꽉 짜인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그동안 꼭 소개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책들을 틈틈이 AI와 형제들의 도움을 받으며 번역하고 제작하여 세상에 내놨다.
그중 첫 번째가 '오직 사랑으로'라는 제목으로 돈 보스코가 1884년 로마에서 보낸 편지를 분석하는 내용의 책으로 돈보스코미디어에서 발행했다. 정가는 만 원이다. 그리 다른 두 권은 돈 보스코의 인간적인 면모와 일상에서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삶을 소개하는 '돈 보스코 참으로 인간적이고 참으로 거룩한 성인'과, 수도생활에서 영적지도의 효용성을 설명하는 '형제적 대화 안에서 성숙하기'라는 책이다. '살레시오 영성총서'라는 시리즈로 살레시오회에서 발행했고, 비매품으로 살레시오 가족들과 돈 보스코의 영성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배부된다. 또한 이 책들은 PDF 형식 파일로도 공개되고 있다. 살레시오 가족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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