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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교사 양성, 이론에서 현장으로:
‘교리교사 양성지침의 슬기로운 활용’ 심포지엄 개최
[2025년 11월 8일, 서울] - 한국 천주교 교리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교리교사 양성지침의 슬기로운 활용’ 심포지엄이 오늘 서울 신길동 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가 주최하고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소장: 윤만근 신부)가 주관한 이번 심포지엄은, 2024년 9월 새로 반포된 『한국 천주교회 주일학교 교리교사 양성 지침』의 실질적인 현장 적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전국 제 교구의 사목자와 교리교사 등 13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전: 교황의 권고에서 26년 현장의 증언까지
심포지엄은 오전 9시 30분,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총무 정신철 주교의 환영사 및 기조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정신철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리 교육 지침」(2020)과 교리교사 직무를 제정한 자의교서 「오래된 직무」(2021)를 언급하며, "교리교사는 단순한 봉사자가 아니라 교회의 선교 사명에 동참하는 '성소'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주교는 "이 지침이 교리교사들이 자신의 신원과 사명을 재발견하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식별의 과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지침서 연구 집필을 주도한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이진옥 박사가 제1강의 '전국 주일학교 교리교사 양성 현황'을 발표했다. 이 박사는 전국 15개 교구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구의 체계적 양성 시스템과 본당 사목자의 관심도, 그리고 교사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영성) 요구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일회성' 교육이 아닌 '지속적이고 질적인' 양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제2강의 '양성지침 활용을 위한 제안'에서 김준희 신부(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 주일학교 담당)는 "양성 교육이 단순히 교안 작성법 같은 기술 전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교리교사 자신의 신원과 역할을 확립할 수 있도록 신학, 교육학, 심리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오전 마지막 강의는 교리교사 26년 경력의 박모란(클라라, 인천교구) 평신도 교리교사가 맡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박 교사는 지난 1월 21일 교리교사 희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교리교사 직무'를 받은 바 있어, 그의 발표는 교리교사가 '신앙의 동반자'로서 지녀야 할 사명감에 생생하고 깊은 울림을 주었다.
오후: "소통과 본당 사제의 관심이 핵심"
오후에는 10개 소그룹 토의와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지침을 활성화할 방안을 모색했다.
종합토론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된 핵심 문제는 ▲교구와 본당 간의 '소통' 부재 ▲교사 양성의 성패를 좌우하는 '본당 사제의 관심' 부족 ▲본당 내 청년회 등 단체 활동과 교리교사직 사이의 갈등 등을 토로했다.
특히 한 참가자는 "지난 10년간 현장에서 가장 많은 요청은 '교안 자료'였지만, 이는 지침서가 지향하는 교사의 영성적 성숙과는 다른 부차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교리교사의 신앙을 길러주는 영성적 지원이 그 어떤 자료 제공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해 큰 공감을 얻었다.
또한 교리교육과 관련하여 깊은 역사와 전통을 지닌 살레시오회에서 교리 교사들을 위한 단계별 교육을 전국 단위로 열어줬으면 좋겠다는 즉흥적인 제안이 사회자(김용수 신부, 인천교구)로부터 있었고, 청중의 큰 박수갈채가 이를 호응했다.
마무리 안삿말에서 윤만근 신부는 교리교사 양성 지침이 늦게 나온 감이 있지만, 이제 각 교구 사이의 경계를 낮추고 한국 교회가 통합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임을 지침서는 분명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새로 마련된 '양성 지침'이라는 이론적 지도가 현장의 필요와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를 확인하는 장이 되었다. 참가자들은 교리교사 양성이 교사의 '신원'과 '영성'에 초점을 맞춘 지속적인 과정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에 공감하며 심포지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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