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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살레시오 선교의날
첫 선교단 파견 150주년을 맞는 특별 이벤트
2025년 11월 23일, 살레시오회 신길동 관구관 7층 대강당에서 선교의날 행사가 300여 명의 살레시오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 관구 선교위원회(위원장: 유지훈 신부)가 준비한 것으로 살레시오회 첫 선교사 파견 150주년을 기념하면서 한국에 진출한 초기 선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을 기억하고 현시대에그 정신을 되살리며 전파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1954년 첫 선교사가 이땅에 도착한 시기는 한국전쟁으로 사회가 완전히 초토화 되었던 때인데 그런 잿더미 속에 묻혀 있던 불쌍한 청소년들을 위한 그분들의 희생이 오늘의 이런 아름다운 대가족의 현실을 만들어 줬다는 것에 대한 '감사'와 '기억' 그리고 그 정신과 삶을 '실천'하자는 다짐으로 진행되었다.
사회를 맡은 변용관 신부가 선교의 날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노래 '꺼지지 않는 불꽃'을 부르면서 시작된 행사는, 미리 마련된 AI 영상 '천상 돈보스코의정원에서 보내는 축하메시지'로 이미 시작부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땅에 돈 보스코의 삶을 전파한 첫 선교사들이며 일생을 모범적으로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해 바친 마 신부님과 노 신부님의 생전 모습과 목소리 재현에 모든 참가자들이 감동을 받았고, 그리움과 감사를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살레시오안 아이돌로 지금 그 주가를 한창 끌어올리고 있는 이창민 신부의 오페렛타 '한국에 온 선교사들'이 공연되었다. 수련자 김종우 형제와 합을 맞춘 고운 선율과 공연은 관객들에게 살레시오 성소의 아름다움과 깊음 그리고 관구 70년 역사 동안 삶을 바쳐 헌신한 많은 이들의 흔적 속에 담긴 찬란한 의미를 끄집어 냈다.
참여형 질문들
이어 행사는 참석자들과 상호작용으로 더욱 열기를 높였다. QR 코드를 통한 스마트폰 실시간 투표로 "한국에 오신 선교사 중 가장 잘생긴 분은?"을 묻는 장난스런 질문이 있었고, "선교사로 파견된다면 가져가고 싶은 한 가지는?" 등의 질문에 다양하고 재치 있는 답변들이 표현되었다. 시선을 끈 질문은 "선교사가 된다면 가고 싶은 나라는?"에 대해 북한이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회자는 북한을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장 멀리 있는 나라이자 우리의 사랑이 가장 필요한 곳"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한 참석자가 구체적인 나라 이름 대신 "한 영혼"이라고 답한 것이 주목받았으며, 이는 선교의 본질이 지역이 아닌 개별 영혼에 대한 관심임을 설명했다.
공모전 수상작 발표
선교의날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살레시오 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기 위한 방편으로 기도문, 시, 그림 부문에서 살레시오 선교와 관련된 작품들을 공모했고, 많은 살레시오 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그중 각 부문별로 3명의 입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돈보스코오라토리오 청소년이 작성한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 선교사들의 건강과 사명 완수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보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전달되길 비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기도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어 돈보스코오라토리오 청소년들이 "나는 반딧불이"와 "선교사의 노래"를 개사하여 부르는 아름다운 공연을 펼쳤다. 이들의 공연은 선교사들의 열정적인 활동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사랑을 받고 빛을 발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음을 표현했으며, 더 많은 이들이 선교사가 되어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한 박성재 신부를 주축으로 구성된 작은 농악 팀이 힘차고 흥겨운 가락을 펼치는 특별 공연은 행사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사명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선교의 현장 중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에 해당하는 이 젊은이들의 선교의날 행사 참여와 공연은 그 자체로서 이미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총장 신부의 축하 메시지
"먼저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모든 좋은 것에 대해 감사드립시다. 둘째, 우리가 직면하는 도전들에 대해 말씀의 빛 안에서 이를 깨닫도록 지혜를 청합시다. 세째, 우리가 성령의 인도를 받아 가난한 아이들의 선익을 위해 이 도전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청합시다."라는 총장 아타르드 신부의 짧은 축하 영상 메시지와, "우리가 많은 것을 거져 받았으니, 많은 것을 베풀어야한다."는 현명한 신부의 영상 메시지가 선교의 날 행사의 의미를 더욱 진하게 했다.
첫 선교사들에 대한 증언
이어 둘 다 1981년부터 살레시오협력자로 활동한 김기회 사도요한과 이상열 로베르토 협력자가 초기 살레시오 선교사들과 나눈 삶의 경험을 회상하는 인터뷰가 있었다. 선교사들이 가난한 청소년들과 가족들에게 보여준 사랑과 관심, 그리고 지속적인 기도와 지원이 어땠고 자신들의 신앙여정에 어떻게 영향을 줬는가에 대해 잔잔하게 회상하며 감사했다.
살레시오회원들의 감사
살레시오회원들 전체가 선물로 준비한 감사의 무대가 이어졌다. 이태석 신부가 작곡한 노래 '아리랑'과 원선호 신부가 작곡한 '좋기도 좋을시고'가 우렁차면서도 흥겹게 울려퍼지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1930년생으로 최고령자인 스페인 출신 왕요셉 신부가 자신의 선교사 삶을 증언했다.
행사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 미사로 마무리되었다. 백광현 관구장 신부는 강론에서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왕권이 세속적 권력이 아닌 사랑과 겸손, 자기희생으로 나타났음을 강조했다. 살레시오 선교 역사도 이러한 역설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1875년 겨우 15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신생 수도회였던 살레시오회가 무려 열 명을 아르헨티나로 파견한 것은 많은 이들에게 무모해 보였지만, 150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진 수도회가 되었다. 이는 선교사 파견이 인적 자원의 손실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확장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강론자는 "오늘날 모든 신자가 자기 삶의 자리에서 선교사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외국으로 파견되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 일상에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선교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미사에서 현재 몽골, 솔로몬 아일랜드, 시베리아, 캄보디아, 남미 및 아프리카 등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 출신 남녀 살레시오 가족 선교사들의 현존에 대한 감사가 표현되었고, 특히 이번 12월 31일에 사업 종료를 앞둔 중국 학교에서, 지난 30년 동안 정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랑과 열정을 쏟으며 헌신한 여러 선교사의 희생에 대한 감사가 공개적으로 표명되었다.
미사를 포함하여 무려 4시간에 걸쳐 진행된 행사는 참가자들에게 제자리에서 사랑과 희망, 기쁨을 전하고 평화와 화해의 길을 열어 줄 살레시오 선교사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마음속에 심어주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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