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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 가족 뉴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2025. 12. 10.

2026.01.02 22:10 70 SDB

원장, 위원장, 평의원 모임의 모습

 

2025년 마지막 원장모임, 관구평의회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8-30)

12월 9~10일 이틀 동안 신길동 관구관에서 살레시오회 금년도 마지막 원장모임과 관구평의회가 열렸다. 9일 오전 9:30, 19명의 원장, 위원장, 평의원들이 참가하는 모임이 있었고 이어 오후부터 1박2일로 평의회가 진행되었다. 2025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각 공동체 및 위원회별로 지난 시간 동안 애써 노력했던 '청소년 희망의 순례' 동반 활동을 점검하고, 관구의 내년도 일정을 확정하는 시간이었다.

이어지는 글은 오늘 복음말씀에 대한 강론을 빌어 관구장 신부가 평의원과 원장들에게 감사와 당부를 전하는 말이다. 

 

현대인들은 살아가면서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산다고 생각합니다. 육체 노동자, 감정 노동자 등의 이름을 붙여가며 자신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버거운지를 설명하려 애씁니다. 수도생활을 하는 저희 역시 하느님 말씀과 성사 안에서 힘을 얻지만, 때로는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긴장을 유발하는 다양한 일들로 인해 지치고 힘이 빠져 피로에 젖어 들기 쉽습니다.

 

현대인의 피로는 단순히 쉬거나 잠을 더 잔다고 해서 풀리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인은 더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영적 피로'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통은 현대 세계가 제공하는 편리함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으며, 오히려 피로감만 더 쌓이게 할 뿐입니다. 그들의 피로를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영적인 접근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한병철 교수는 『피로사회』에서 대안으로 '관상(사색)'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예수님께 나아가 그분을 만납니다. 기도 안에서 그분과 대화하고, 그분께서 건네시는 위로의 말씀을 듣습니다. 우리가 주님과 일치하며 우리를 그분께 온전히 맡겨드릴 때, 비로소 평화와 힘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형제들을 위한 봉사의 직무에서 첫 번째로 필요한 자세는 '무거운 짐을 내가 혼자 다 짊어지고 가야 한다'라는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며, 우리 일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주님은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다 당신께 오라고 초대하십니다. 이 말씀이 예수님께서 우리 짐을 대신 다 져주시겠다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그분께 우리의 무거운 짐을 가지고 가면 안식과 쉼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주님 안에서 쉬고 나면 버겁던 짐의 무게가 한결 편하고 가벼워진다는 그 말씀이 위로됩니다.

 

우리가 청소년 구원을 위한 봉사를 할 때 주님의 멍에를 메고 그분께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술이나 지식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의 마음, 예수님의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겸손과 온유, 그리고 힘이 아닌 사랑으로 이끄는 태도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멍에는 의무나 구속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일 때 두려움은 사라지고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멍에는 혼자 짊어지고 가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과 함께, 또 평의원, 원장들과 형제들이 함께 멍에를 메고 가기에 가벼워지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참된 안식과 매일의 쉼을 허락할 것입니다. 올 한 해, 이런 마음으로 저의 짐을 함께 져주신 형제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내년 한 해도 같은 마음으로 이 여정을 함께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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