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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초기 양성기 2025년 겨울 세미나, 'AI 시대 젊은 살레시안'
- 세미나 2일 차, 김상호 교수 강의 및 실습 진행
- 코딩 실습과 'After Yang' 포럼 통해 사목적 통찰 나눠
서울 신길동 돈보스코정보문화센터에서는 30여 명의 초기 양성기 형제들과 양성담당자들이 모여 'AI 시대 젊은 살레시안'이라는 주제로 3박4일의 세미나를 펼치고 있다. 양성위원회 주관으로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로 진행되는 초기 양성기 세미나를 이번 겨울에는 SC위원회가 맡아서 진행하며, 19일 늦은 오후에 시작해 22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세미나가 본격적인 프로그램으로 들어간 것은 둘째 날로, 참가자들은 인공지능(AI)의 기술적 기원부터 사목 현장에서의 실질적 적용까지 깊이 있게 아우르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 프로그램은 교회 내 몇 안 되는 AI 전문가이자 살레시오회 SC 자문위원인 김상호 교수의 'AI와 가톨릭 신앙'이라는 주제의 특강과 AI 심화 실습, 그리고 문화 포럼으로 이어지며 AI 시대에 살레시오 미래 사목자가 갖춰야 할 자세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기술적 이해에서 시작된 통찰: "AI는 뇌를 모방한 소프트웨어"
오전 강의를 맡은 김상호 교수는 AI의 본질을 "인간의 뇌가 하는 일을 그대로 수행하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라고 정의하며 문을 열었다. 그는 AI의 역사가 순탄치만은 않았음을 지적하며, 1970년대부터 2012년까지 이어진 'AI의 암흑기'를 언급했다. 당시 초기 인공지능 모델인 단층 퍼셉트론은 AND(논리곱)나 OR(논리합)과 같은 단순한 선형 분류는 가능했지만, XOR(배타적 논리합)과 같은 비선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로 인해 도래한 긴 암흑기가 데이터 처리 층을 여러 겹 쌓는 다층 퍼셉트론(MLP)의 등장과 이를 심화시킨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의 발전으로 극복되었음을 설명하며, 이세돌을 만판으로 이긴 알파고를 시발점으로 기술적 난관을 넘어 현재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특히 김 교수는 현재의 AI 열풍이 단순한 유행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현재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 가장 핵심적인 쟁점 분야"라며,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라도 이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흐름임을 시사했다.
교회의 가르침: "대화하지 말고, 지휘하고 컨트롤하라"
기술적 이해를 바탕으로 김 교수는 사목자로서 가져야 할 AI에 대한 태도를 명확히 했다. 그는 "교회는 AI를 인격체가 아닌 확실한 '도구'로 규정한다"며, AI를 마치 사람처럼 대하며 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지휘하고 컨트롤해야' 하는 우리의 주체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강의의 방점은 '지혜'에 찍혔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AI 시대에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것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그 지식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혜'라는 것이며, 그중 가장 으뜸이 하느님 사랑의 실천임을 천명했다.
실습: 코딩을 넘어 본질을 체험하다
오후, 이어진 실습 시간은 이론을 체화하는 과정이었다. 참가자들은 직접 코딩 작업을 수행하며 인터넷 라디오를 구현해 보고, 고전 게임인 벽돌깨기 게임의 제작 과정을 탐색하는 등 AI의 구동 원리를 피부로 느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김 교수가 직접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을 통해 한국말 성경을 모듈화하여 시연한 시간이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AI가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고 출력하는지 그 본질과 실체를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막연했던 AI의 현실 앞에서 그 실체를 자세히 알게 되었고 또 그 위험성 및 실체성을 코딩 작업을 통해 확인하면서, 청소년들을 위한 미래의 살레시오 사목자로서 내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구체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와 기술의 만남: Canva 교육과 영화 포럼
이외에도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디자인 툴인 'Canva'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이 진행되어 참가자들의 큰 흥미를 돋구는 가운데 사목현장에서 젊은이들에게 보다 쉽게 접근하는 실무 능력을 배양했다.
저녁 시간에는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관계를 다룬 영화 <애프터 양(After Yang)>을 시청하고 심도 깊은 포럼을 가졌다. 포럼에서는 영화가 던지는 기술과 인간성, 상실에 대한 화두를 8가지 구체적인 질문으로 세분화하여 그룹별 토의가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은 성사적 차원의 접근, 하느님 모상의 실체, 부활의 희망, AI의 인격화와 사목적 동반, 노동과 잉여시간에 대한 대응, 고통을 통한 구원의 강조, 디지털 소외 청소년에 대한 대응 등을 주제로 열띤 나눔을 이어갔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앞선 강의에서 강조된 '지식보다 지혜'가 필요한 이유를 다시금 되새기며, AI 시대에 사목자들이 견지해야 할 영적 중심과 예방교육의 기준으로 대응해야 하는 살레시오 사목자 의 구체적인 자세를 단단히 여미며 둘째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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