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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초기 양성기 세미나 종료 및 독서·시종직 수여 미사
한국 살레시오회는 지난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2025년 초기 양성기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세미나는 말씀의 선포와 주님 제단에서 봉사할 다섯 명의 형제들에게 교회의 직무를 수여하는 은총의 시간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AI 시대의 젊은 살레시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디지털 문화 속에서 살레시오 회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정체성을 확립하고, AI 시대 청소년들을 향한 사목적 영성을 심화하는 자리였다. 세미나 마지막 날인 22일, 관구장 백광현 신부의 주례로 봉헌된 파견 미사에서 다섯 형제가 독서직과 시종직을 받으며 성소의 길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교회의 도구로 직무를 받은 다섯 형제
이날 직무 수여식에서는 고병진·최석규 형제가 ‘독서직’을, 이창용·이해승·박정오 형제가 ‘시종직’을 각각 받았다.
백광현 관구장 신부는 강론을 통해 독서직을 받는 이들에게 “단순한 낭독을 넘어 선포하는 복음의 참뜻을 스스로 먼저 깨닫는 예언적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시종직 수여자들에게는 “제단에서의 봉사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일을 돕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목숨을 바쳐 헌신하는 각오로 이어져야 한다”며 각 직무의 숭고함을 일깨웠다.
마니피캇과 비움의 영적 여정
백 신부는 성모 마리아의 ‘마니피캇’을 수도자의 핵심 모델로 제시했다. 마리아가 자신을 ‘비천한 여종’으로 인식했기에 진정한 기쁨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음을 설명하며, 구원의 모든 주도권이 하느님께 있음을 인정하는 겸손을 강조했다.
또한 세례자 요한과 성 요한 보스코의 삶처럼 “주님은 커지시고 나는 작아지는” 끊임없는 비움의 영성을 살레시안 수도자의 소명으로 제시했다. 이어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의 역설적 신비를 통해, 자신을 낮추어 종의 모습을 취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매일의 삶 속에서 마니피캇을 노래하는 충실한 도구가 될 것을 요청했다. 백 신부는 성모님과 함께 걷는 이 여정이 가난과 곤경을 수반하겠지만, 하느님께서는 그 길을 항상 축복해 주실 것이라고 확신을 심어주었다.
예방교육 기준으로 청소년 동반
미사 후 이어진 마지막 강의에서 성하윤 신부는 ‘AI 시대의 청소년 사목’을 주제로 열강을 펼쳤다. 성 신부는 인공지능 관련 교회의 주요 문헌들을 소개하며, 기술적 변화 속에서도 교회가 견지해야 할 사목적 지침을 공유했다.
특히 성 신부는 "살레시안들에게는 '예방교육'이라는 확고한 기준이 있다"며, 이 가치 있는 교육 영성을 바탕으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신앙 여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동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지털 원주민인 청소년들이 기술 문명 속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수도자들이 먼저 깨어 준비하고 그들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갈 것을 강조했다.
AI 리터러시: 기술을 넘어선 '인간 주도성'의 회복
한편, 세미나 셋째 날 가톨릭대학교 이창희 교수는 ‘AI 시대의 리터러시’ 강의를 통해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선 ‘비판적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교수는 AI 리터러시를 "AI 기술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효율적으로 소통하며 협력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프롬프트 리터러시'에 대해 "단순히 명령어를 입력하는 기술이 아니라, 질문하기와 비판적 읽기가 결합된 고도의 수사적 지식"임을 강조하며, 인간은 AI와의 협력적 창의성(Co-cre-AI-tion) 안에서 '맥락 형성자'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막연한 두려움을 환한 은총으로"
나흘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한 참가자는 “빡빡한 일정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AI 시대를 마주하며 느꼈던 막연한 두려움을 환하게 걷어낼 수 있었던 은총의 시간이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확고한 인식과 판단력을 얻었으며, 청소년을 동반하는 삶의 방향이 분명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대적 징표를 돈 보스코의 눈으로 읽어내고 AI 시대를 앞장서는 청소년 사목자의 정체성을 확인하려 애쓴 이번 세미나는, 젊은 살레시안들이 현대 사회의 첨예한 도전에 직면하여 ‘마니피캇의 영성’과 ‘예방교육의 지혜’로 이에 응답하며 다가갈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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