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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 가족 뉴스

"강생의 신비는 사람을 향한 하느님의 '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25. 12. 26.

2026.01.02 22:14 84 SDB

파스콸 차베스 신부를 영접하는 백광현 신부와 김은경 수녀

 

은퇴총장 파스콸 차베스 신부, '세상 속 사랑의 증거' 위해 한국 방문

 

돈 보스코의 아홉 번째 후계자이자 은퇴총장인 파스콸 차베스(Pascual Chávez Villanueva) 신부가 2025년 12월 26일 한국을 다시 찾았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살레시오회 제10대 총장을 역임하며 전 세계 살레시오 가족을 이끌며 큰 발전을 이뤘던 그의 이번 방한은 2004년 살레시오회 한국진출 50주년 기념행사와 2010년 사목방문에 이어 세 번째다.

 

입국 직후 차베스 신부는 살레시오회 관구관 공동체에서 '저녁말씀'을 통해 성탄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게 된 기쁨과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가난하고 나약한 사람들에게 당신을 드러내시는 주님의 탄생을 기리는 이 뜻깊은 성탄절에 한국을 다시 방문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하고 기쁘다"고 전했다. 특히 "죽음까지 받아들이는 나약한 모습으로 인간이 되신 것은 사람을 향한 하느님의 '예'라고 말할 수 있다"며,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이러한 강생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고 함께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이번 방문은 한국 살레시오 가족의 영적 쇄신을 돕는 연례 피정 지도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차베스 신부는 12월 28일부터 1월 6일까지 살레시오 수녀회(FMA)의 피정을 지도하며, 이어 1월 6일부터 13일까지는 살레시오회(SDB)의 피정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피정의 주제는 '세상 속에서 하느님 사랑의 증거'로 설정되었다. 그는 강생의 신비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살레시오 회원들이 삶의 현장 속에서 어떻게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증거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성적 통찰을 나누고 청소년 신앙 여정의 동반에 필요한 식별의 혜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차베스 신부의 일정표는 일년 내내 전 세계 각 나라의 살레시오 가족을 위한 피정 강의와 영적 지도 등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실제 지난 9월에는 몽골을 피정지도차 방문했고, 한국으로 오기 직전에는 브라질의 여러 관구에서 피정을 지도했으며, 한국 일정을 마치면 즉시 태국과 베트남 등으로 향할 예정이다. 78세라는 적지 않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신을 찾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잠시도 멈춤 없이 찾아가 평생 쌓아온 영성의 곡간을 열어 살레시오 가족들의 영적 삶을 풍요롭게 살찌우고 있다.

 

1947년 12월 19일 멕시코 네알 데 카토르체에서 태어난 차베스 신부는 교회의 탁월한 성서학자이자 목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1975년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과 로마 비블리쿰에서 성서를 공부했으며, 1995년에는 살라망카 교황청립대학에서 성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성서학자로서의 진가를 더했다. 이러한 그의 학문적 배경은 총장 재임 시절 살레시오 영성을 성서적 토대 위에 굳건히 세우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의 성소 여정에는 어머니와 얽힌 감동적인 일화가 자리 잡고 있다. 11살 소년 시절, 차베스 신부는 어머니에게 다 떨어진 운동화 대신 새 신발을 사달라고 졸랐다. 당시 어머니는 그에게 "우리 집안에 아직 사제가 한 명도 나지 않았으니, 네가 사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 대화가 있은 지 불과 3일 만에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의 유언이 된 이 말씀은 그의 가슴에 성소의 씨앗으로 심어졌고, 평생을 돈 보스코의 아들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차베스 신부는 두 피정 지도를 마친 후, 1월 14일 관구평의원 및 공동체 원장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의를 하는 등 한국 살레시안들과 영적 통찰을 나눈 뒤, 1월 16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한국 살레시오 가족이 성소의 본질과 강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상 속에서 사랑의 증거자로 거듭날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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