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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 가족 뉴스

"30년의 동행, 영원을 향한 우정으로" 

2026.01.06 23:01 267 SDB
부제목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중국 연길 현존의 아름다운 마침표

6일 오후, 30년의 합작 역사를 정리하고 완전하게 귀국한 전수종 신부와 안일평 신부(가운데)  

 
     

 

안일평·전수종 신부 오늘(6일) 귀국… 연길 국제합작기술학교 협력 공식 종료
당초 70년 계약을 30년 만에 '목표 달성'으로 조기 종료 
"건물 아닌 영혼을 남겼다." 돈 보스코의 '베이징 꿈'을 향한 디딤돌

 

살레시오회 한국관구(관구장 마르첼로 백광현 신부)가 30년이란 긴 시간 동안 공들여온 중국 연길 현존의 장대한 여정이 오늘(6일), 현지에 마지막까지 주재하던 안일평, 전수종 두 신부의 귀국과 함께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는 지난달 15일 현지에서 거행된 '연길 국제합작기술학교 합작사업 종료식'에 이은 완전한 매듭으로, 살레시오 교육 정신이 현지 토양에 뿌리내렸음을 확인하는 '아름다운 이별'이자 '성공적인 조기종료'로 평가받는다.

 

1995년부터 이어진 30년의 땀방울… "조기 목표달성"

살레시오회와 중국 연길시의 인연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살레시오회는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빵과 기술, 그리고 천국을 주라"는 돈 보스코의 가르침을 실현하기 위해 살레시오고등학교를 통해 '연길 국제합작기술학교' 설립을 주도했다. 당초 계약은 2065년까지 70년간 합작을 유지하는 것이었으나, 학교의 비약적인 발전과 인재 양성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평가됨에 따라 양측 합의 하에 30년 만인 2025년, 합작을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2월 15일 연길 현지에서 열린 종료식에는 한국 측에서 백광현 살레시오회 관구장과 사업 초기부터 헌신한 권선호 신부, 종료협정의 실무 협의를 이끈 서정관 수사, 그리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킨 안일평·전수종 신부가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장학빈 연길시 부시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장학빈 부시장은 "30년 합작의 길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비범한 발전의 여정이었다"며, "살레시오회가 보여준 자금 투입, 장비 기증, 한국의 선진 직업교육 이념 도입은 학교 발전의 견고한 길을 열어주었다"고 치하했다.

 

"건물보다 소중한 것은 사람"… 영혼을 울린 교육

이날 마르첼로 백광현 관구장은 답사를 통해 살레시오 교육의 본질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우리가 투자한 것은 단순한 건물과 기자재가 아니었다"며, "'너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 영혼을 울리는 동반의 교육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건물을 짓는 투자는 시간이 지나면 낡아가지만, 어려운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는 투자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희망의 빛이 될 것"이라고 역설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살레시오회는 협력을 종료하며 학교에 투자한 모든 물적 잔여 자산을 연길시에 기증했다. 이에 화답하여 연길시 교육 당국은 향후 20년 동안 매년 100만 위안(약 2억 원)의 장학금을 편성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살레시오회가 떠난 후에도 '가난한 청소년을 위한 교육'이라는 창립 정신이 계속 이어지게 하는 실질적인 유산이 될 것이다.

 

돈 보스코의 꿈이 담고 있는 중국 선교의 미래

이번 연길 현존의 마무리는 돈 보스코가 1886년 꿈꾸었던 '다섯 번째 선교의 꿈: 베이징'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산티아고에서 베이징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선교의 비전 속에서, 돈 보스코는 "거리는 멀고 일꾼은 적다"고 걱정했지만, "이 일은 네 아들들과 그 아들들이 하게 될 것"이라는 응답을 받았다.

 

한국관구의 연길에 대한 교육적 투자는 이 꿈을 향한 소중한 시도다. 조복남 연길국제합작기술학교 교장은 "산과 바다를 넘나드는 정은 학교 발전의 한걸음 한걸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합작 종료의 아쉬움을 새로운 형태의 협력으로 세워나갈 것을 기대했다. 이는 살레시오회의 물리적 현존은 멈추지만, 살레시오 가족으로서의 교육적 유대 안에 남아 있고 새로운 방식의 교류와 협력이 지속되기를 간절히 소망한 발언이다. 살레시오 연길 현존이 비록 기쁜 소식을 알리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본연의 사명을 직접적으로 수행하지는 않았으나, 인민들의 마음 깊이 참 삶의 빛을 담아준 것은 확실하다고 평가된다.

 

새로운 지평: '받는 관구'에서 '나누는 관구'로

안일평, 전수종 두 신부의 귀국은 한 프로젝트의 완성인 동시에, 한국관구가 새로운 선교지를 향해 나아가는 또 다른 시작점이다. 살레시오회 은퇴 총장인 차베스 신부가 언급했듯, 한국은 이미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성장했고, 다문화를 넘어 '상호문화(Interculturality)'의 시대를 선도해야 하는 책무를 짊어지고 있다. "연길에서의 30년 경험은 앞으로 우리 관구가 몽골 등 역내 개발도상의 나라에서 펼칠 활동의 소중한 자산이자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밝히듯이 중국 연길에서의 현존 경험은 한국관구의 '아드 젠테스(Ad Gentes, 해외 선교)'를 위한 큰 밑거름이 될 것이 틀림없다.

 

척박한 곳에 기술과 사랑을 심어 윤택하게 만들고, 이제는 그 결실을 현지인들에게 온전히 내어주며 빈손으로 돌아온 안일평, 전수종 신부. 두 회원의 완전한 귀국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두 사람은 물론이고 지난 30년 동안 땀과 열정을 다 바쳐 헌신한 수많은 살레시오회원의 노고와 희생에 머리숙여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모든 학생이 자신의 빛나는 인생을 실현하도록 돕겠다"는 각오로 하루 같이 살아온 30년의 연길 현존 역사가 그 동토를 빠르게 녹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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