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시오회원이 되지 못해 미안합니다"
| 부제목 | 교황 레오 14세, 로마 예수성심성당 사목방문 |
|---|
![]() |
|
로마 본부공동체 경당에서 살레시오회원들과 형제적인 만남을 갖고 있는 교황 레오 14세 |
|
어제(2월 22일), 사순 제1주일, 교황 레오 14세가 로마 테르미니 역 인근에 위치하며 살레시오회 본부와 맞닿아 있는 예수성심성당(Sacro Cuore)을 방문했다. 오전 8시 30분에 도착해 11시까지 이어진 이번 교황의 사목방문은 돈 보스코의 발자취를 기리는 경건한 순례이자, 살레시오 공동체 및 지역 젊은이들과 인간적인 정을 나누는 따뜻한 친교의 장이 되었다.
'돈 보스코의 방'을 찾은 깜짝 순례 오전 8시 30분 성당에 도착한 교황은 공식 일정에 앞서 돈 보스코의 방을 먼저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곳은 1887년 봄, 쇠약해진 건강 속에서도 성당 봉헌식을 위해 돈 보스코가 30일간 머물며 기도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현재 작은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는 이 방은 창립자의 치열하고 은총이 충만했던 마지막 나날들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파비오 아타르드(Fabio Attard) 총장 신부와 살레시오회 본부 공동체 원장 마르코치오 신부의 안내로 방에 들어선 교황은 돈 보스코가 미사를 집전했던 작은 제단 앞에서 침묵 속에 성모송을 바쳤다. 이어 전 세계 살레시오 가족을 주님께 의탁하며 사도좌 축복을 내렸다. 파비오 아타르드 총장 신부는 "역사적이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이며, 교황의 아버지 같은 현존은 우리 모두에게 귀중한 선물"이라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성찬례 거행,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십시오" 이어 오전 9시, 교황은 예수성심성당에서 본당 신자들과 함께 사순 제1주일 미사를 드렸다. 강론을 통해 교황은 과거 레오 13세 교황이 돈 보스코에게 바로 이 자리에 성당을 지어달라고 당부했던 역사를 회고했다.
특히 테르미니 역 주변을 오가는 수많은 대학생, 일자리를 찾는 이민자와 난민, 그리고 카리타스에서 환대받는 노숙인들을 언급하며, 이 지역이 품고 있는 시대의 모순과 아픔에 깊이 공감했다. 교황은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살레시오회가 매일 실천하는 헌신적인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여러분의 본당이 이 현실을 기꺼이 짊어지고, 지역 사회라는 반죽 속에서 복음의 누룩이 되며, 빛과 희망의 작은 불꽃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미사 후 형제적 만남과 유쾌한 사과 미사를 마친 후 교황은 성당을 찾은 젊은이들, 본당 사목자들을 차례로 만났고, 이어 공동체 경당에서 본부 소속 살레시오회원들을 만나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교황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
살레시오회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던 교황은 청년 시절 아우구스티노회에 입회하기 전, 살레시오회 성소 모임에도 참석했었다는 특별한 인연을 깜짝 공개했다. 교황은 특유의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때 결국 살레시오회원이 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고 농담을 건넸고, 이 유쾌한 사과에 모여 있던 모든 이들이 큰 웃음을 터뜨리며 현장은 이내 훈훈한 기쁨으로 가득 찼다.
오전 11시경 모든 일정을 마친 레오 14세 교황의 이번 사목 방문은 살레시오 가족에게 돈 보스코의 카리스마와 교회의 심장을 잇는 강력한 표징이자 큰 기쁨이 되었다. 도움이신 마리아께 전 세계 살레시오 가족을 새롭게 의탁하는 교황의 기도에 힘입어, 모든 회원들이 선교적 열정을 다질 수 있는 은총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
|
![]() |
![]() |



